아이가 두돌쯤이면 좋고 싫음에 대해 분명해지고 의사표현도 확실해지죠?
나름대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편한 점도 있지만 “좋아, 응” 보다 “아니, 싫어”의 표현이 10배는 많은 것 같은 시기에요.
저희 아이의 경우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고 하고, 새로운 음식, 특히 모든 야채를 거부하고, 식사시간이 매우 길어서 밥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어요.
얼마나 심하냐 하면 볶음밥에 들어간 작은 파, 당근 등은 모두 골라내고 국에 건더기가 있으면 아예 먹지 않고, 심지어 계란말이의 장식용인 작은 파슬리 한 조각 조차 다 골라내고 먹었어요.
인터넷에서 찾은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고, 그 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편식하는 아이, 원인은?
미각과 자아가 발달하며 좋고 싫음이 분명해지는 만 1~3세 무렵에 편식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해요!
우리 아이만 특별히 편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하니 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지죠?
아이들이 편식하는 이유는 “단순히 입맛에 맞지 않아서” 보다 좀 더 복잡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어요.
가령 어떤 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 좋지 않았거나, 시각적 감각이나 음식을 씹는 느낌에서 오는 촉각적 감각, 후각 등이 예민한 경우에도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또 편식한다고 아이를 나무라거나 반대로 부모가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먹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경우에도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편식하는 아이 문제점, 그냥 두고봐도 될까?
성장기 아이들이 편식하면 안 되는 이유
보통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과자, 달콤한 아이스크림, 튀긴 음식 등 영양은 부족하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많죠?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먹는 편식이 오래 지속되면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또래에 비해 성장이 부진하거나 소아비만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소아비만은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며 소아비만 중 상당수가 성인이 되어서도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꼭 주의가 필요해요!
또한 영양 결핍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고, 뇌 기능 저하로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요.
편식하는 아이, 그냥 두면 저절로 나아질까?
“그냥 두면 언젠간 좋아지겠지.”란 생각으로 아이의 편식을 두고 보아도 괜찮을까요?
매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질 생각에 아이 밥상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반찬, 계란후라이만 챙겨주고 싫어하는 채소는 아예 제외 한다거나, 아이가 편식하는 것을 마냥 두고보는 것은 좋지 않아요.
편식은 고치기 어려울 뿐더러 계속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만 제공한다면, 아이는 “채소는 먹지 않아도 되는구나.” 라고 인식하게 되어 더욱더 좋아하는 음식만 찾게 될거에요.
편식하는 아이 지도방법
그렇다면 편식하는 아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좋아하는 반찬만 먹고, 새로운 것 특히 채소는 모두 거부하는 저희 아이에게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볼게요!
마트에서 함께 장보기 놀이
이 방법은 평소 아이와 함께 놀이할 때도 강추하는 방법이에요!
마트 좋아하는 아이 많죠?
곧 만 3살이 되는 저희 아이도 마트를 너무 좋아하서 자주 가는 편인데, 그 전에 전단지를 이용한 놀이를 해요.
스케치북에 큰 접시를 그려주고 전단지에 나와있는 야채, 고기, 과일 등 원하는 것을 가위로 잘라서 붙여보라고 해요.
그리고 붙여진 재료들에 대해 얘기 나누고 “오늘 이걸로 ㅇㅇ를 만들어볼까?” 물어보면 “우와~ 정말 먹고싶다!”라고 먼저 얘기해줄 때도 있고, 실제로 먹어보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함께 장보러 마트에 가서 이전에 놀이했던 식재료에 대해 얘기하며 장보기를 하면 아이가 식재료에 대해 친근함을 가지게 되어 새로운 음식을 접하기 전에 시도해보기에 좋아요!
함께 요리하기
정말 강력 추천하는 방법이에요!
위험한 요소가 많아서 부엌에는 아예 아이가 들어오지 못 하게 하는 부모님도 계시지만 간단한 야채 세척이나 달걀 깨기, 섞기, 절구에 빻기 등 아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적극 돕도록 요청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아이도 정말 즐거워하고 “우와~ 우리 ㅇㅇ이가 도와줘서 이렇게 멋진 음식이 만들어졌네. 음~ 너무 맛있다! ㅇㅇ이도 먹어볼래?” 물어보면 식탁에서 완강히 거부하던 음식도 먹어보기를 시도해 보더라고요.
초록색 야채는 절대 먹지않는 아이여서 시금치무침을 할 때 절구에 깨빻기를 부탁하고 아이가 먹을 양 만큼 직접 식판에 덜어달라 한 후 직접 빻은 깨를 뿌려보라고 시켜보았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직접 먹어보기까지 했답니다.
한번 먹어봤던 음식은 친근하게 느껴서 그런지 식탁에서도 잘 먹어주어서 항상 간단한 요리 과정은 아이와 함께 하고 있어요.
조리방법 바꾸기
저희 아이는 초록색 야채는 모두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계란볶음밥이나 계란말이 등에 야채를 잘게 다져 섞어서 요리하곤 해요.
다만 초록색은 많이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억지로 먹이지 않고, 애호박은 껍질부분을 벗겨내고 대파는 하얀 부분만 이용해서 평소에 먹지 않는 양배추, 양파 등을 쌀크기로 다져서 계란과 함께 볶음밥으로 만들어주면 잘 먹어요.
무엇보다 억지로 먹이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편식이 심한 주에는 이런식으로 영양을 챙겨주고 있어요.
7:3으로 차려주기
싫어하는 음식이라고 건더기 없이 국물만 제공하거나, 좋아하는 반찬만 주는 것은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에 절대 좋지 않아요.
아이가 새로운 음식을 먹기 전까진 보통 10번 정도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해요.
매번 좋아하는 음식 7, 싫어하는 음식 3 정도의 비율로 제공하고 먹어보도록 유도하되, 강요하진 마세요.
그리고 엄마 아빠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참고자료>
미국소아과학회 – How do I help my picky eater try more healthy foods?